ICML 2026 — COEX, Seoul
2026.07.06-10
기나긴 두 번의 volunteer shift를 마치고 드디어 나도 학회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학회라는 게 하루이틀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일주일동안 열리므로 체력분배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Volunteer shift 하나 끝낼 때마다 다리가 너무 아팠다..
아무튼 요일에 따라 열리는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관심 분야에 따라 유연하게 동선을 세워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궁금하다면 ICML 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학회를 즐기는 법
월요일은 tutorial만 열려서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흥미가 가는 talk session을 찾아다녔다.
아직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들으며 ICML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익히기에는 좋은 시간이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포스터 세션이 열리면서 학회장이 훨씬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내가 관심 있는 medical domain, LLM, autonomous driving vision 관련 연구를 찾아 본격적으로 포스터를 둘러보았다.

제목과 초록만 보고 지나치기도 하고, 조금 더 궁금한 연구는 발표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나누기도 했다.
사실 그냥 처음보는 도메인이더라도 제목과 figure가 재밌어보이면 그냥 물어봤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연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학회에 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구글미트에서만 뵙던 콜라보레이터를 목요일 포스터 세션에서 실제로 만났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워크숍이 이어졌다.
여러 워크숍 가운데 평소 관심 있던 주제와 관련된 세션을 골라 참석했다.
메인 컨퍼런스의 포스터 세션이 다양한 연구를 넓게 훑어보는 시간이었다면,
워크숍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워크샵은 사진이 별로 없는 걸로 보아 많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튜토리얼, 포스터, 워크숍은 각각 분위기와 방식이 모두 달랐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로 학회장의 문을 열었다면, 그 이후에는 참가자의 입장에서 ICML을 천천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첫 학회 후기
첫 학회를 앞두고 교수님께서는 현장에 가면 일종의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포스터 세션이 시작되자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운 수많은 포스터와 사람들,
여기저기서 동시에 이어지는 설명과 질문들 때문에 그 표현이 무엇을 뜻하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붐비는 시장바닥에 압도됐지만, 포스터를 하나씩 둘러볼수록 적응되기 시작했다.
내가 연구하면서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을 이미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마주하고 있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론 그 해결책이 완벽하거나 단순한 것은 아니었다.
복잡한 가정을 세우기도 하고,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며, 때로는 문제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정의해 접근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불가능한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니었다.
답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리며, 때로는 꽤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결국 누군가는 그 길을 끝까지 따라가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적어도 내가 풀고자하는 문제에선 불가능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문제의 끝이 안보여서 고통스러울 뿐..
